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의 카타르 아시안컵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카타르에서는 월드컵 이후 바로 진행되는 아시안컵이기 때문에 다른 중동 국가들에 비해 좋은 환경에서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점과 역대 국가대표 중 가장 뛰어난 실력의 선수들로 구성이 되어 있었던 만큼 이번 아시안컵은 우리나라 최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4강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대회 일정 : 2024년 01월 13일부터 02월 11일
개최 국가 : 카타르
국대 감독 : 위르겐 클린스만
참가 선수 : 김승규, 조현우, 송범근, 정승현, 설영우, 이기제, 박진섭, 김태환, 김진수, 김지수, 김주성, 김영권, 김민재, 황인범, 홍현석, 이순민, 이재성, 이강인, 양현준, 손흥민, 박용우, 문선민, 조규성, 정우영, 오현규
이번 대회에서는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주축으로 많은 해외파 선수들이 포함되어 있어, 역대 가장 강한 라인업이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최초 평가에서 한국이 속한 그룹 E조는 비교적 약한 중동 국가들만 속해 있기 때문에 쉽게 일정을 치를 것이라고 예상을 했지만 결과는 1승 2무를 거두며, 조 3위로 16강에 진출하였습니다.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1대 0으로 뒤지다 경기 막판 극적인 동점골을 통해 승부차기에서 승리하여 8강 호주와의 경기를 펼쳤고, 8강에서도 먼저 실점한 후 경기 막판 동점골, 연장에서 극적인 역전골로 승리를 거두며, 매우 어렵게 준결승인 4강에 진출하였습니다. 이미 토너먼트에서 연장전을 펼친 우리나라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매우 불리한 조건에서 4강전을 치르게 되었으며, 4강 상대는 조별에서 2대 2 무승부를 기록한 요르단과의 재대결이 펼쳐지게 되었습니다.
국내, 해외 언론에서는 이번 경기에서 대한민국의 승을 예상하였지만 경기 내용은 매우 처참했고, 단 한 개의 유효 슈팅 없이 2대 0으로 패배하며, 아시안컵 일정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외신에서는 대한민국 경기를 평가하길 선수들의 개인 능력과 투지를 통해 올라갔을 뿐 실질적으로는 이번 대회 1승 4무 1패로 아시아 강호라는 말이 무색한 전적을 펼쳤다는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역대 아시안컵 대한민국 성적
최초의 아시안컵은 1956년 4개 국가로 시작을 하였으며, 이번 대회까지 총 18회 진행이 되었습니다. 대회가 첫 시작될 당시 우리나라가 1회, 2회에는 우승을 하였지만 이후에는 단 한 번의 우승을 거둔 적이 없으며, 이후에는 준우승만 4번 위 역시 4번 기록하였습니다.
아시아 최정상급 나라라고 이야기되지만 대한민국의 아시안컵 성적은 매우 좋지 못합니다. 최근 30년 간 준우승을 기록한 것은 2015년 호주 아시안컵에 출전한 주요 선수로는 손흥민, 기성용, 이청용, 구자철 등이 있으며, 감독은 슈틸리케가 지휘봉을 맡았었고, 결승전에서 개최국인 호주에게 아쉽게 패배하며 우승컵을 코 앞에서 놓치게 되었습니다.
엄청난 비판을 받고 있는 클린스만 그리고 북중미 월드컵
클린스만은 선수로써는 엄청난 명성을 가진 선수였지만 감독으로서는 매우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었고, 실제로 독일 감독 시절 주장이었던 필립 람은 전술이 없는 감독이라며 자서전을 통해 강한 비판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감독 선임 후 계속된 미국 출장 및 휴가로 인해 언론 및 축구 전문가, 유튜버들 역시 클린스만에 대해 많은 우려를 나타냈고, 이런 우려가 아시안컵 경기력 그리고 결과를 통해 여실히 증명되며, 더욱 강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국가대표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을 비판하기보다는 이러한 상황을 만들고 그들을 대표팀으로 뽑은 클린스만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 여론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니 만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계속해서 대한민국 축구 감독으로 연임할 수 있을지 아니면 사임을 하게 될지 지켜보는 게 좋을 거라 생각이 들며, 역시나 개인적으로 지금 체제로 2년 뒤에 있을 북중미 월드컵을 나가게 된다면 기대감보다 역대 가장 좋지 않은 성적과 내용으로 마무리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앞섭니다.
현재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전력은 글쓴이 역시 역대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에 대한 기대가 컸고, 곧이어 북중미 월드컵 역시 16강 이상의 성적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많은 축구팬들이라면 누구나 생각하고 있을 안타까움이 개인적으로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답답한 상황이 어서 해소되고, 뛰어난 감독이 아니더라도 전략적인 감독이라고 생각이 들 수 있는 축구인이 선임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